독일 베를린 5인 가족 한달 생활비 - 2024
독일 베를린으로 이민을 준비한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생활비, 아이들 교육을 위한 환경, 문화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아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수입이 늘어나면 좀 더 쓰고, 수입이 줄어들면 아끼면서 살았었으니, 돌이켜보면 참 대중없이 살았네요. 생활비는 사람들의 구성원 수, 라이프 스타일, 사는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것들이 있을테니 이 글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주 관련 비용 - 약 2,000 유로(300만원)
가족들이 거주하는 집과 관련된 비용입니다. 괜찮은 월세집을 구하기가 지금도 어렵기는 하지만, 몇 년전에도 힘들어서 대부분을 대출을 받아 Wohnung(아파트)을 구매해서 거주 중입니다.
Hausgeld(관리비): 580 유로
1960년대에 지어진 집에 살고 있다보니, 관리비가 꽤 많이 나옵니다. 월세의 경우 Warmmiete(총 임대료)와 Kaltmiete(기본 임대료)로 나뉘는데, Warmmiete는 Kaltmiete에 Nebenkosten(부대 비용)을 더한 금액입니다. Nebenkosten에는 난방비, 쓰레기 처리, 재산세, 건물 보험, 청소, 정원 관리, 관리인 비용 등이 포함된 비용입니다. Nebenkosten은 임차인을 위한 용어이고, 임대인 또는 자가 거주자의 입장에서는 Hausgeld가 됩니다.
대출 이자 + 원금 : 1,200 유로
은행에 매달 납입하는 이자와 원금입니다. 관리비와 합치면, 대략 1800 유로 정도를 내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서 Grundsteuer(부동산세)를 분기별로 추가로 내야합니다. 100 제곱미터가 조금 넘는 Wohnung(아파트)의 월세가 2,000 유로 안밖이므로 결국 월세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Strom(전기세): 135 유로
전기는 직접 전기회사와 계약해서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Eprimo 라는 회사를 쓰고 있지만, 1년에 한번 씩인 교체주기가 되어서 조만간 Vattenfall로 변경될 예정입니다. 전기세와 관련된 글은 "독일에서 전기 계약하기"라는 글에 정리해 둔 것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Rundfunkbeitrag(방송통신료): 18.36 유로
티비나 라디오가 없더라도, 한 가정 당 무조건 내야하는 방송통신료입니다. 저는 분기별로 자동이체 되도록 등록했습니다.
Hausratversicherung(가재도구 보험): 10 유로
화재, 폭발, 도난, 홍수 등에 의한 손해를 보상해 주는 보험입니다. 독일에 살면 필수적으로 드는 보험입니다.
Privathaftpflichtversicherung(개인책임 보험): 4.5 유로
개인의 일상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책임을 보호하기 위한 개인 책임 보험입니다. 어떠한 경위로 타인의 재산, 신체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손실을 입혔을 경우에 대한 보상을 해 줘야 할 경우, 이 비용을 보장해 주는 보험입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고 있어서 그런지, 월 보험료가 저렴한 편입니다.
생활 필수 구독 비용 - 153 유로(23만원)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매달 지불해야 하는 항목들입니다.
BVG Fahrcard(교통카드) 2인: 58 유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무료로 교통카드가 지급됩니다. 독일 전역의 대중교통을 커버해주는 49유로 티켓을 사용했었지만, 최근에 베를린의 AB존을 이용할 수 있는 29유로 티켓이 나와서 2인 기준 58 유로를 내고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저는 회사에서 내 주고 있긴 합니다.
Sim Karte(휴대전화 통신비) 5인: 40 유로
이민 초기에는 대형 통신사를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나라의 LGT와 비슷한 포지션의 O2라는 통신사를 2년 동안 이용했는데, 비용 부담 때문에 sim.de 라는 곳으로 변경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알뜰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별정통신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ALDI Talk(알디톡), winSIM 같은 곳들도 있습니다.
Internet(인터넷): 55 유로
현재는 55유로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가입 시 받았던 현금 및 보너스 혜택이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월 30 유로의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운로드 250Mb, 업로드 50Mb 회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청하는 방법이나 정확한 금액을 알고 싶으시다면, 독일에서 인터넷 사용하기 #1(신청하기 편)을 참고하세요.
서비스 구독 비용 - 약 120 유로(18만원)
삶을 조금이라도 윤택하게 해 주는 서비스들을 위한 이용료입니다.
- 헬스장 2인: 48 유로
- N26 월 유지비: 4.9 유로
N26을 무료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용도별 space를 나눠서 자금을 관리하고 있으며, 어떤 space는 별도의 계좌번호(iban)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 유지비가 있는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Youtube 패밀리 프리미엄: 23.99 유로
한국에서는 패밀리 요금제가 없지만, 독일에는 있습니다. 적은 비용은 아니지만, 점점 광고가 많아지고 있어서 편하게 사용하기 위해 구독 중입니다. - 디즈니 플러스: 7.49 유로
- 아마존 프라임: 7.5 유로
기존에는 3% 캐시백을 해주는 아마존 제휴된 Visa 카드가 있어서 많이 이용했었습니다. 지금은 카드가 없어지기도 했고, 아마존을 통해서 사는 경우가 줄어들어서 연회비 결제가 다가오는 내년 초에는 갱신하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 Grammarly: 12 유로
영어로 글을 쓸 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툴입니다. 내년 쯤에는 더이상 안 써도 될 것 같긴 합니다. - Microsoft 365 패밀리: 6.66 유로(1만원)
- Adobe Photography plan: 8.8 유로(1.3만원)
5인 가족 월 식비 - 약 1,280 유로(192만원)
식비는 얼마나 외식을 하는지에 따라서 금액의 변동폭이 큽니다.
마트 장보기
- Edeka, Rewe, Lidl 등: 700 유로
- 아시아 마트: 300 유로
보통 일주일에 2회 정도는 마트를 가고, 한번 가면 80 유로 정도는 씁니다. 처음 이주해 왔을 때는 50 유로를 넘기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100 유로도 가끔 넘어갑니다. 마트에서 파는 식품들이 한국에 비해서는 저렴하다는데 그나마 위안을 얻습니다. 아시아마트에서는 해산물, 쌀, 향신료, 두부 등을 주로 구매하는데 일반 마트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다보니, 구매하는 물품 수와 빈도에 비해서 비쌉니다.
외식비
1주일에 1회 정도는 평균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 월 4회 * 70 유로 = 280 유로
용돈 및 교육비 - 770 유로(115만원)
- 자녀 용돈: 120 유로
- 업무 관련된 비용: 250 유로
점심 식대, 커피숍 이용 등 제가 업무를 하기 위해서 지출하는 비용입니다. 제 용돈인거죠. - 자녀 교육비: 400 유로
우리나라로 치면, 사교육비입니다. 대부분 독일어를 더 잘 하게 하기 위해서 지출되며, 아이들이 많다보니 많이 들어가네요. 우리나라에 비하면 정말 적게 들어갑니다.
기타 비용 - 265 유로(40만원)
- 약값: 20 유로
진통제, 소화제 같은 상비 약품을 가끔 샀으며, 치과 진료의 경우 대부분은 커버가 되지만, 치료 종류에 따라서는 20% 정도를 자기 부담금으로 내야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건강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에, 완전 무료라고 하기는 어렵죠. - 의류: 200 유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희는 의류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 편입니다. 한국에서 산 의류 품질이 더 좋기도 하고요. 그래도 평균 200 유로 정도는 쓰게 되더군요. - Reiseversicherung(여행자 보험): 18 유로
아직 혜택을 제대로 받아 본적은 없는데, 만약을 대비해서 보험을 들어두었습니다. - Rechtsschutzversicherung(변호사 보험): 27 유로
변호사를 고용해 본 적은 없지만, 이것도 정말로 큰 일이 발생했을 때를 위한 보험입니다. 저를 방어하기 위한 변호사를 고용할 때만 커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약
우리가 현대인으로서 사람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항목들만 정리해 보았습니다. 총 4,588유로(688만원) 정도가 드네요. 비용은 월 거주 비용은 2,000 유로(300만원), 구독 서비스 273유로(41만원), 식비 1280 유로(192만원), 교육 및 양육비 770 유로(115만원), 기타 비용 265 유로(40만원) 이네요.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거주비용은 더 많이 들고 식비는 적게 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식비가 적게 드는 이유는 외식비가 비싸서 외식을 잘 안하기 때문이죠. 여기도 사실 빠진 것들이 꽤 있습니다. 몇 년에 한번씩은 가게되는 한국여행비, 주변 국가 여행비, 수학여행비, 소소한 수리비,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경조사, 소셜 활동비 등등이 포함되겠죠. 이런 비용들은 대략적으로 평균을 내면, 월 1,000 유로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갔다오면 비행기 왕복 비용만도 인당 1천 유로는 되니까요. 이런 것들을 포함하면, 세금 제하고 월 5,500유로 이상은 벌어야 하네요.
사람들마다 사는 지역, 라이프 스타일이 모두 다르고, 이에 따라 생활비도 천차만별이겠지만, 이 정보가 소소하게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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