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인터넷 저렴하게 사용하기 #2(라우터 준비하기 편)
인터넷을 신청했다면, 라우터(Router, 루터)를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라우터라는 용어는 조금 어색할 수 있는데요, 보통은 "인터넷 공유기"라고 우리말로 부르고, "허브", "공유기", 때로는 그냥 "와이파이 기기"라고 부르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인터넷을 제공하는 회사(ISP: Internet Service Provider)에서 집까지 연결해 준 통신망을 우리가 사용하는 기기(휴대폰, 노트북, TV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인 유선(랜케이블)과 무선(Wifi)으로 변환해주는 기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ipTime(아이피타임)"이라는 브랜드가 유명한데, 이유는 기본 설정이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에 맞춰져있어서 클릭 몇번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도 이런 맞춤 제품이 있는데, 바로 AVM의 FRITZ!Box 입니다.
FRITZ!Box 외에, 저렴한 라인업인 TP-Link나 ASUS 제품을 생각하실 수 있는데, 주의하셔야 할 것은 이런 제품은 바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전 편에서도 설명드린 것처럼, 독일에서는 전화선(ADSL, VDSL)이나 TV 케이블(Kabel) 선으로 인터넷을 제공해 주는데, 여기서 나오는 선은 일반적인 라우터에 직접 연결하지 못하고 변환기가 필요합니다. FRITZ!Box 제품들은 이 기능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으며, 어떤 변환기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제품군이 나뉘어집니다.
FRITZ!Box 라우터의 제품군
모델명의 앞자리 숫자에 따라 제품군이 나뉩니다. 신청하신 인터넷이 DSL인지, Kabel인지에 따라서 관련된 제품을 고르시면 됩니다.
7000번대: DSL
7590이나 7530 AX같은 모델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6000번대: Kabel(TV케이블)
6690과 6591 모델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저는 6490을 Ebay에서 사서 PŸUR 라인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5000번대: Fiber(광케이블)
안타깝게도 광케이블이 저희 집이나 사무실에는 아직 안들어와서 사용은 못해봤습니다. Fiber 라인을 신청하셨다면 5000번대 모델을 주문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4000번대: 일반 라우터(변환기 없음)
조심하셔야 할것은 이 4000번대입니다. 이미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라우터가 있고, 그 라우터의 기능이 너무 구려서 그 기계를 변환기로만 사용하고 실제 공유기 역할을 제대로 하는 기계가 필요할 때 4000번대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TP-Link나 ASUS와 같이 훨씬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 사용하시는 것이 더 낫습니다.
본인에게 알맞는 라우터를 고르셨다면, 이제 통신사에서 인터넷이 연결되었다는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시면 됩니다.
통신사에서 우편을 받으신 후 참고하실 수 있는 글도 새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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