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시 유심 말고 이심(esim) 사용하기
여행 시에는 유심칩을 교체하는 수고를 하지 않고, 데이터를 추가로 쓸 수 있는 이심(esim)이 편합니다. 독일에 살다가 잠깐 한국에 들어갈 때도 편하더군요.
두 달 전쯤에 우리나라에 1주일 정도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본인 인증 등을 위해서 국내 휴대폰 번호는 계속 유지하고 있었고,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는 어디서든 국내 통화를 할 수 있는 T전화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 SKT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유심을 켰습니다. 독일에서도 잘 사용하고 있던 유심이라서 당연히 한국에서는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아무리해도 유심이 통신사와 연결이 안되더군요. 독일 유심도 안되고요.
하루가 지난 후에 SKT 고객센터와 연락해서 알게된 사실인데, 독일에 있는 중에 아이폰 기변을 했는데, 해당 유심과 연결된 휴대폰이 등록이 안되어 있어서 통신사에서 연결을 거부한 경우더군요. IMEI 등록을 한 후 30분 뒤부터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방법은 이미 잘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을 빌려서 유심을 넣어서, 인식을 시킨 후, 사용할 휴대폰에 다시 유심을 설치하면 되기도 하더군요.
이제 통화는 되는데, 돌아다니면서 사용할 데이터가 부족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쌓여있던 데이터 리필 쿠폰으로 어느정도 커버가 되는데, 알뜰폰 요금제를 쓰는 가족의 요금제가 문제였습니다. 알뜰폰 사이트에 로그인하는 것도 힘들고, 요금제 변경을 하면 한달동안 유지하고 다시 돌려야 하는데, 1주일 뒤에 독일로 돌아가는 저희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알아보다가 시도해 본 것이 esim 이었습니다. 독일에 처음 갔을 때, 내 아이폰에서 두 개의 유심을 사용하고 싶다고 했더니, O2 점원이 esim을 추천해 주었고, 설치비 20유로를 추가로 내고 유심 슬롯은 한국 번호를, 독일 번호는 esim으로 사용해 와서 익숙했습니다. 저렴한 sim.de로 변경했을 때도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esim으로 교체해서 사용해 왔고요.
가족들도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고, 아이폰 X 모델부터는 esim을 지원하기에 적절한 통신사를 찾아보았습니다.
여행용 esim을 지원하는 다양한 통신사가 있는데, 저는 KT와 STK망을 사용하는 Nomad 라는 사이트에서 구매했습니다. 7일 동안 1기가를 쓰면 5 달러였는데, 부족할 듯하여 매일 1기가씩 리셋되는 5일치를 15 달러에 구매했습니다.
여기 말고도 도시락esim 이라는 사이트도 있더군요. 도시락 유심이라는 브랜드를 많이 들어본거 같은데, 같은 회사에서 하는 곳인 듯 합니다. 한국에서는 Nomad에 비해서 아무래도 결제 수단이 다양하게 있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한국에서 esim을 잘 사용한 후에, 독일로 돌아왔다가, 폴란드에 잠시 주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O2의 경우에는 EU 내에서는 추가 요금없이 데이터 로밍을 쓸 수 있는데 반해,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는 sim.de의 경우 EU 내의 다른 국가를 가서 데이터로밍을 사용하려면 기본 요금은 매우 비싸서, "Europa Paket 1GB"를 4.99 유로에 구매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검색을 해보니, esim4travel.com 이라는 사이트가 있었고, 여기에는 훨씬 저렴한 7일간 1GB를 사용할 수 있는 esim을 1.5 달러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esim이 좋은 점은 구매 후 이메일로 QR 코드를 받게 되는데, 이걸 휴대폰으로 인식하면 esim을 쉽게 설치할 수 있고, 그리고 모두 쓰면 해지절차같은 것도 없이 휴대폰에서 해당 esim을 삭제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여행할 때는 매우 편했습니다.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esim을 미리 준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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